총 28권의 목록 중에서도 ‘10년 후 미래(대니얼 앨트먼/청림출판)’ ‘보이지 않는 고릴라(크리스토퍼 차브리스 외/김영사)’ ‘철학이 필요한 시간(강신주/사계절)’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박완서/현대문학)’는 양쪽에서 중복 추천을 받아 눈길을 끈다.
▶10년 후 미래=경제성장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는 ‘딥 팩터’를 날카롭게 분석하여 중국의 몰락, EU의 붕괴 등 10년 후 미래를 예측했다. 커가는 불확실성 속에서 세계경제의 판도를 바꿀 변인들과 미래 트렌드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우리는 왜 착각과 오해를 하는가? 인간 인지능력의 한계와 불완전성을 파헤침으로써 CEO들에겐 자신의 판단에 대한 성찰과 각성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딱딱하기 쉬운 행동경제학을 흥미로운 사례로 알기 쉽게 풀어냈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오늘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고전을 재구성한 인문학 카운슬링. 나, 타자 그리고 환경과의 소통과 공감은 변함없는 경영철학의 화두다. 근본적인 사유의 힘을 길러주어 창조경영을 위한 풍성한 밑거름이 된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고(故) 박완서 작가의 유고 산문집. 문학 서적으론 유일하게 이 책이 선정된 데는 작가의 별세라는 정황 이상의 이유가 있다. 따뜻한 문장에 담긴 작가의 지혜와 경륜이 생의 경이를 깨닫고 의미를 반추하도록 이끈다. 깊은 성찰과 사색의 길라잡이로, 휴가철 동반자로 손색이 없다.
이외에도 삼성경제연구소는 ‘차별화’를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내세운 ‘디퍼런트(문영미/살림비즈)’와 IT의 편리함 속에 숨은 사고능력 저하를 경고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니콜라스 카/청림출판)’ 등 17권을 추천했다. 또 현대경제연구소는 경쟁과 적자생존이 아닌 공감과 협업체제를 새 경제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공감의 시대(제러미 리프킨/민음사)‘와 전직 애널리스트가 6개월 동안 세계를 돌며 직접 물건을 사고 팔면서 경제를 배운 경험을 담은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코너 우드먼/갤리온)’ 등 11권을 추천도서로 제시했다.
<김기훈 기자@fumbling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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