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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을 한 달 앞두고 마주한 그들의 운명.

눈물과 웃음이 지나간 자리 당신의 움츠린 청춘을 찾아줄 연극

연극 <청춘, 18대1>의 주인공들은 역사가 기억하지 못하는 또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다.

우리가 그리고 역사가 기억하는 독립운동가들은 나라를 되찾겠다는 대의를 가지고 일본에 맞서 독립운동을 펼친 사람들이다. 하지만 <청춘, 18대1>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대의(大義)도, 영웅심리도 없다. 단지, 자신의 친구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국인이기에 주체할 수 없는 어떤 뜨거움 때문에 한 순간에 온몸을 던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작은 힘이라도 여럿이 모이면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만으로 모여 곳곳에서 독립운동을 펼쳤으나 거사에 실패했기에 역사책 속에 빠진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이 되었다. 연극 <청춘, 18대1>은 그렇게 이름 없이 사라졌으나 시대를 충실히 살았던 꼭 기억해야 할 또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1945년, 다양한 청춘들의 모습

작품의 배경은 1945년 초여름, 광복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출발한다. 징병을 피해 일본으로 도망쳐 일본인처럼 행동하며 저가에 노동력을 착취당하던 조선 젊은이 윤철, 기철 형제 그리고 강대웅, 한국인 유학생 김건우를 사랑한 일본인 나츠카, 한국인이지만 일본인에 의해 입양되어 일본인처럼 생활해 온 이토에. 당시에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일본에 살며, 각기 다른 이유로 땐스홀 폭파 사건에 참여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 순간에 죽음이 두려워 홀로 도망친 이토에의 모습을 우리가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죽음도 불사하는 독립운동이 당연한 일은 아니었다는 점일 것이다. 그렇게 어떤 이는 시대에 타협하며 살기도 하고, 어떤 이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했던 일제 강점기 시대의 다양한 젊은이의 모습을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공간을 지배하는 다양한 악기 소리

우리에게 익숙한 악기인 피아노, 클라리넷, 클래식기타, 하모니카, 아코디언뿐만 아니라 생소하지만, 시대의 분위기를 도와주는 밴죠, 디즈, 부주끼, 만돌린을 사용한 음악은 연극 <청춘, 18대1>의 애절한 시대의 감성을 한껏 살려준다. 김준수, 권병호, 이충우가 만들어내는 서정적인 멜로디 역시 청춘의 감성을 한층 풍부하게 뒷받침해준다. 또한, 구식 타자기 소리, 축음기 소리, 자전거 벨 소리 등, 여러 공연 효과음들은 우리를 자연스럽게 1945년으로 안내할 것이다.

심우근 기자/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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