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조로’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큰 흥행을 거둔 작품으로, 화려한 액션과 마술, 플라멩고를 비롯한 라틴 댄스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대작 뮤지컬이다.
조승우는 극중 ‘조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라몬’이라는 인물의 악행으로 고통받는 민중을 구하기 위해 ‘조로’가 되는 인물로, 총명하고 재치있으면서도 카리스마 넘친다. 정의의 사도로서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또 한없이 자유로운 영혼의 매력을 지녔다.
‘지킬 앤 하이드’ 이후 차기작으로 조로를 택한 조승우는 “평소 좋아하는 관계자들 모두 모였다. 흥분되고 설렌다”고 운을 떼며 “배우로서 가볍지 않은 쇼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다. 평소 (조로의 Z)Z라는 알파벳에 애착이 있어서, 군 시절 명찰에 (자신의 성인 ‘조’의) CHO를 ZO로 쓸 정도였다”며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
극중 조로라는 역할에 대해서는 “10년 전 박칼린 음악감독이 ‘승우는 나중에 조로 같은 역할을 하면 참 잘 어울릴 것 같아’라고 말해줬다”며 “남자들은 영웅 이야기에 피가 끓어오르는 열정이 있다. 조로의 정의로운 면모가 내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로의 정의감 불타는 모습에 대한 동경은 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킬 앤 하이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시대극을 주로 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낭만적인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옛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며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현재가 아닌 과거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다”고 전했다.
뮤지컬 ‘조로’는 조승우를 비롯해 박건형, 김준현이 조로 역에 트리플 캐스팅 됐고, 조정은, 구원영이 상대역 루이사 역을 맡아 열연한다. 그외 김봉환, 박성환, 김선영, 이영미, 문종원, 최재웅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출은 데이빗 스완 감독이 맡았으며, 김문정 음악감독이 집시 킹스의 음악 중 대표곡들을 모아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11월 4일부터 서울 한남동에 오픈하는 블루스퀘어 뮤지컬전용극장의 개관작으로 공연된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