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6월이면 찾아오는 클래식 축제 ‘디토 페스티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공연. 축제의 주축인 ‘앙상블 디토’와 2011 美그래미상 실내악 부문 수상에 빛나는 ‘파커 콰르텟’의 앙상블 무대가 펼쳐졌다. 8인의 현악 협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실내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애초 디토 페스티벌의 모토인 ‘실내악 부흥’이라는 기치에 걸맞은 공연으로, 관객들은 실내악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었다.
실내악은 10명 이내의 연주자로 구성된 소편성으로,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클래식 음악의 보석’이라고도 불린다. 어떤 악기도 화려한 음향 뒤로 숨을 수 없고, 모든 악기들은 마치 벌거벗은 것처럼 제 소리를 담당한다. 오케스트라와 달리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협주를 펼치는 것도 특징. 개별 연주자들의 개인기를 뽐내기 보다 서로 간 호흡을 맞추는데 집중한다.
디토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인 리처드 용재오닐은 “앙상블 디토는 실내악에서 무엇이 가능한지를 도전해본 시도였다”며 “디토 페스티벌은 그동안 인기가 없었던 실내악 장르를 재밌고 편안하게 소개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실내악 공연이 부쩍 증가한 것도 이같은 매력이 클래식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7월 3일까지 개최되는 디토페스티벌에 이어, 오는 7월 24일 개막하는 대관령국제음악제 등 굵직한 실내악 축제가 펼쳐진다. 앞서 지난 5월 제6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디토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7월 3일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앙상블 디토의 리사이틀이 열린다. 같은 날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의 협연도 기대를 모은다.
7월 1일 서울시향이 공연하는 실내악 시리즈 세번째 무대 ‘올댓 스트링’도 주목할만한 실내악 공연이다.
음악가들에게도 실내악 편성은 신선한 만남과 교류의 장이자, 즐거운 축제다. 지난 26일 실내악 공연 ‘4인의 첼리스트’를 성황리에 마친 첼리스트 송영훈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실내악은 정말 매력적인 무대다. 연주자들끼리 모여 서로 배우고 교감할 수 있어 연주자에게 큰 도움이 될뿐 아니라, 친목을 다지는 축제같은 무대”라며 실내악의 매력을 설명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