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나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청교도’는 17세기 영국 종교전쟁을 배경으로, 개혁을 주장하는 청교도 의회파 성주의 딸(엘비라)과 왕권을 지지하는 왕당파 기사(아르투로)의 전쟁에서 꽃피는 사랑을 다뤘다. 벨칸토 시대의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매혹적인 선율로 ‘벨리니의 백조의 노래’라고 불리기도 한다.
벨리니가 1935년 서른네 살로 세상을 떠나기 8개월 전 만든 ‘청교도’는 그의 오페라 작품 중 유일한 해피엔딩이다. 실연으로 광란에 빠진 여주인공 엘비라가 기적적으로 자신 앞에 돌아온 아르투로 덕분에 정신을 되찾고 사랑을 이룬다는 줄거리다.
극중 왕당파 기사 아르투로 역은 알레산드로 루치아노와 지안 루카 파솔리니가 번갈아 맡는다. 이들은 ‘하이C’에서 ‘하이F’까지 고난도 성악을 뽐낸다. 여러 번의 실성한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연기해야하는 엘비라 역은 소프라노 파트리치아 시그나와 프란체스카 란자가 연기한다. 파트리치아 시그나는 라 스칼라극장, 베로나 야외극장, 로마국립극장 등에서 주빈 메타, 다니엘 오렌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공연하며 찬사를 받은 주역. 리카르도 역은 바리톤 김동규와 카를로 모리니, 조르조 역은 베이스 변승욱, 김남수가 열연한다. 1만~25만원.(02)543-2351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