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7월2일까지 열리는 전시의 부제는 재생성을 뜻하는 ‘Regeneration’. 우주와 자연 속 생명의 원형을 섬세하게 그려낸 ‘Regeneration’ 연작이 두루 나온다.
특히 이번 전시에 작가는 회화와 함께 새롭게 시도한 입체작업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유리로 제작된 입체 작품 또한 생명의 원초적 이미지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란 점에서 회화와 맥을 같이 한다.
그의 회화에서 나비며 꽃잎처럼 보이는 형상들은 살아움직이고 호흡하는 듯하다. 신비로운 환영이 화폭에 가득하다. 작가는 개인적 감성과 정서를 주제와 완만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즉 이미지를 심리적으로 해석해 환상 또는 상상같은 비현실적 세계로 드러낸다. 그의 회화는 대상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진 않는다. 대신 감각적으로 서술함으로써 눈에 보이지않는 생명의 에너지와 이미지가 은연중 도드라진다. 생명주의를 바탕으로 움직임과 촉각적 표현이 강조된 셈이다.
특히 이번 ‘재생성’ 연작은 섬세한 감성과 상징적 언어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삶의 의문을 나직히 되묻는 듯하다. 근작에서 보여지는 꽃잎을 연상시키는 풍만한 형태는 생명체의 부유하는 힘을 느끼게 한다.
화폭 가득 전해지는 자유롭고도 탐스러운 형상과 은은한 색채는 동양의 감성적 정서의 표현과 함께 미묘하고 독특한 조형미를 선사한다.
원애경은 홍익대 미술학과및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 미술대학을 마쳤다. 지난 1989년 이래 꾸준히 작품활동을 펼치면서 모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02)544-8481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