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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시연 서울시향 부지휘자, 희망드림콘서트서 노개런티 선행
명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1m 앞의 사물을 구분 못할 정도로 지독한 근시지만, 무대에 오를 땐 절대 안경을 쓰지 않았다. 지휘자가 연주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오케스트라를 융합하려면, 그들과 눈빛을 교감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성시연(35ㆍ여) 서울시향 부지휘자의 음악관도 토스카니니의 그것과 상통한다. 국내에 흔치 않은 여성 지휘자인 그는 따스한 교감, 인간의 성품만한 음악의 스킬이 없다고 생각하는 지휘자다.

이번에도 그는 ‘성시연’다운 공연을 한다. 따스한 나눔과 인간적인 교감이 넘치는 무대다.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희망드림콘서트’에서 성시연 지휘자는 노개런티로 무대 위에 오른다. 국내외를 오가며 바쁜 스케줄이지만, 그의 무료 공연은 처음이 아니다. 


“사실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에요. 오랜 유학 생활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는 음악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때마침 서울시향이 제안했고 자선공연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실천하게 된 거죠.”

희망드림 콘서트는 서울시가 2009년부터 저소득 빈곤층의 자립과 자활을 돕기 위해 기획한 공연. 지금까지 3억2000만원의 공연 수익금을 어린이재단, 대한적십자사 등에 기부했다. 이번 수익금도 전액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서울시향에서 정명훈 선생님을 뵙고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전엔 독일 전통주의 클래식에 빠져, 그것만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시향에서 정명훈 선생님과 찾아가는 음악회를 갔는데, 소박한 교회에서 다들 혼신을 다해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음악은 언제 어디서나, 특정 관객이 아닌 평범한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음악이란 걸요.”

이번 공연은 성시연의 지휘 하에,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작품 49’,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작품16’이 연주된다. 협연은 떠오르는 신예 피아니스트 벤 킴이 맡았다. 

공연장에는 자발적 기부를 위한 모금함이 설치된다. 1만~2만원. 1588-1210.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사진=이상섭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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