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의 돌가루로 화폭에 점을 찍듯 그려온 그의 작품세계는 오로지 ‘숲’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나타내는 경치부터 다양한 상상의 숲도 그려내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봄에는 새싹 숲, 여름에른 짙푸른 숲, 가을에는 알록달록 숲, 그리고 겨울에는 흰 눈이 덮인 하얀 숲이 어우러진다. 또 어떤 숲은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기도 한다.
그는 또 “변하지 않는 그 자리에서 폼내고 있는 숲, 나는 그 숲을 사랑하며 함께 걸어간다. 산소가 있어 맑은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그 역할도 하는 푸른 숲이 마냥 좋다. 싱싱함과 청순함과 젊음의 꿈, 희망을 품는 숲, 생동감과 열정적인 푸른 숲, 언제나 어김없이 찾아오는 대상, 에너지 숲 참 좋다. 땅과 물 속에는 모든 만물이 생명을 주고 열과 바람에도 버팀목이 되어주고…
이러한 자연의 신비, 위대함과 그 맛, 향기를 항상 볼 수 있기에 그러한 형상들을 화폭에 그려내고 있다˝ 며 자신이 구가해온 미술세계를 설명한다.
지난 겨울에도 미국에서 전시회를 연 김습은 앞으로도 스위스 등 국내외 전시회가 잇따라 열릴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미술세계가 이미 서양에서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젊은 화가시절 방황의 나날을 보냈던 그는 15년 전부터 점묘법을 접하면서 ‘내가 가야할 길은 바로 이것이다’ 하는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인고의 시간들을 연구에 몰두해 온 결과물이 이제 석채(石彩) 화법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