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축전인 베니스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본 전시 ‘Illumination(일루미네이션)’(총감독 비체 쿠리거)에 출품된 작품 중 마클레이의 ’시계(colck)’를 최고 영예의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마클레이의 작품은 5000여 편의 영화 필름 중 시계가 등장하거나 시간을 알리는 장면을 편집한 영상작업이다. 이 작품 제작을 위해 마클레이는 28개월간 영화 필름 속에 파묻혀 지낸바 있다.
작품 ’시계(colck)’는 영화 필름 중 시간을 알리는 화면 속 시간이 실제 현실의 시간과 꼭 맞아떨어지도록 편집해 작품 전체 길이가 24시간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영국 런던의 화이트 큐브 갤러리에서 처음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난해 12월~올 2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렸던 ‘크리스찬 마클레이: 소리를 보는 경험’전에도 출품돼 화제를 모았다. 작년말과 올초 연말연시에 리움에서는 마클레이의 이 작품으로 24시간 상영회도 열린 바 있다. 마클레이의 ’시계(colck) 중에는 박찬욱 감독의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등 한국 영화도 일부 삽입됐다.
크리스토프 쉬링겐시에프는 독일관 설치작업을 채 마치지 못한채 숨져 그의 부인과 공동작업자인 아이노 라베레젠이 상을 대신 수상했다. 독일관은 수잔 가엔슈에이머가 커미셔너를 맡아 쉬링겐시에프의 대규모 작품 ‘A Church of Fear vs the Alien Within’을 출품했다. 올 베니스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7일까지 베니스시 카스텔로 자르디니(공원)와 아르세날(옛 조선소)에서 계속된다. (사진제공= 삼성미술관 Leeum, Hauser & Wirth 갤러리)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