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을 상징하던 환구단의 정문이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다. 이 곳은 1897년 고종 황제가 하늘에 제의를 올리고 즉위식 등을 거행하기 위해 세운 건물이다.
서울시는 31일 중구 소공동 97-3번지와 을지로1가 193-1번지 일대 146.8㎡ 규모의 환구단 정문을 서울특별시 문화재자료로 지정하고 정문 일대 시민광장 666.2㎡를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환구단의 일부가 처음 헐린 것은 1913년 일제가 환구단 자리에 철도호텔을 세우면서부터다. 1967년 이 자리에 조선호텔이 재건축되며 신주를 봉안하던 8각 황궁우와 석고단을 제외한 다른 시설들은 모두 철거됐으며 환구단 정문은 조선호텔 재건축 시 매각돼 강북구 우이동 옛 그린파크 호텔 정문으로 옮겨져 있다가 2009년말 지금의 자리로 이전 복원됐다.
서울시는 환구단을 시문화제로 지정한 거에 환구단이 대한제국 건국을 대내외에 알리고자 조성된 건물로 역사적 상징성이 크고 건축사적으로도 조선시대 왕실 건축의 위용을 잘 간직하고 있어 문화재로서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는 점을 이유로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7월 중 문화재 지정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며 환구단의 명칭을 ’원구단’으로 바꾸는 방안을 문화재청에 건의할 방침이다. 본래 환구단과 원구단 두 명칭이 함께 쓰였으나 2005년부터 문호재청이 환구단으로 통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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