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되는 ‘블루 레이디’는 2006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안무가 카롤린 칼송의 대표작. 1983년 이탈리아 베니스 체류 중 신비스럽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으로, 푸른 영상에 붉은 드레스 등이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사진>를 전한다.
그동안 칼송만 연기해온 이 작품이 이번에는 핀란드 출신 남자 무용수 테로 사리넨(47)에 의해 부활했다. 테로 사리넨은 1990년대 일본, 카트만두에서 아시아 전통춤을 탐구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융합을 추구해왔다. 1988년 파리무용콩쿠르서 현대무용 부문 금메달을 수상했고, 핀란드를 대표하는 무용단을 이끌고 있다.
11년 동안 ‘블루 레이디’를 춤췄던 칼송은 “매우 감정적인(emotional) 작품이라며, 이 작품을 다른 무용수에게 전수할 수 있다면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성무용수가 춤추면 원작과 비교될테니, 남성무용수를 통해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005년 내한공연 때 자신이 안무한 ‘헌트-봄의 제전’과 더불어 칼송 안무의 ‘방안의 남자’를 선보였던 사리넨은 “칼송의 원작이 개인적이고 내밀한 것을 담아냈다면 이번 무대는 여성도 남성도 아닌 바로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의 02-2005-0114.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