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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행복하게 사는 법’외 200자 다이제스트
▶인문, 과학, 문학

▷행복하게 사는 법(박완서 외 지음/연암서가)=한말숙, 권지예, 김양식, 허혜정 등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여류 문인들이 행복을 주제로 저마다 기억의 한 조각을 꺼내 모였다. 정연희의 제 스스로 아름다운 자족적인 삶의 행복, 강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문학에의 꿈을 새롭게 발견하거나 아이의 풀잎 연기에 한 수 배운 얘기, 삶의 역주행에서 느끼는 쾌감 등 생활에서 끌어온 각양의 작은 얘기들이 모여 화사한 조각보를 만들어낸 양 아름답고 특별하다.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3(안인희 지음/웅진지식하우스)=그리스ㆍ로마신화에 편중된 신화 사시를 교정해준 신화교양서. 이번 3권은 중세 기사문학과 낭만주의의 뿌리가 된 전설적 영웅들의 삶이 중심이다. 용을 죽이고 보물을 차지한 반지의 영웅 지구르트, 환생하는 용사 헬기 등 게르만 영웅 전설 속 주인공과 함께 바그너 오페라의 주요 작품이기도 한 파르치팔, 로엔그린, 트리스탄 등 기독교 기사영웅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물리학(한스 그라스만 지음/사계절출판사)=과학은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가져왔지만 미해결의 문제도 많다. 세계적 물리학자이자 톱 쿼크의 공동 발견자인 한스 그라스만은 물리학의 입장에서 그 문제들을 설명하고 해결하려 한다. 거대 프로젝트가 아니라도 가능하다고 본다. 가령 현재의 비효율적인 재생에너지의 문제 등이다. 실제로 환경을 구하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희망을 물리학을 통해 입증해 보인다. 특히 물리학의 가장 밑바탕 개념과 공식,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그의 신념과 열정이 매력적이다.

▶경제경영, 자기계발

▷진짜 공부는 서른에 시작된다(이창준 지음/리더스 북)=토익 수강, 자격증 따기, 기업연수, 봉사활동까지 직장인은 고달프다. ‘왜’라는 질문이 거세된 공부, 밥벌이 도구로 전락한 공부는 고문과 매한가지다. 저자는 교조적 경쟁구조를 벗어나 인생의 목적과 비전에 부합하는 공부를 해야만 성과도 절로 따른다고 충고한다. 참된 자기주도 학습을 위한 멘탈 관리법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돋보인다. ‘생존’이 아닌 ‘성장’을 위한 공부, 대한민국의 샐러던트(saladent)라면 누구나 귀 기울일 만하다.

▷인플루엔서(조셉 그레니 외 지음/김경섭 외 옮김/김영사)=조용히 끈질기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가령 그라민 은행을 설립, 수많은 사람을 빈곤에서 탈출시킨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가 그렇다. 기업을 회생시키거나 만연한 질병과 싸우거나 범죄자를 모범시민으로 바꾸어놓는 ‘기적’에 가까운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들을 인플루엔서(Influencer)라 부른다. 저자들은 방콕, 보스턴, 멕시코 등지를 누비며 영향력의 대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전략을 연구 분석했다. 개인적 차원에서부터 사회ㆍ구조적 차원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부르는 6가지 전략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삼매경(SERICEO 지음/삼성경제연구소)=3개의 매력적인 거울을 의미하는 삼매경은 자연, 기술, 역사, 일상 등 다양한 소재를 망원경, 현미경, 만화경의 3가지 거울이 합쳐진 프리즘으로 경쟁자들에게 세상의 숨겨진 이면을 보여주고 신선한 영감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컴퓨터 자판의 시프트키에서 세상의 방향을 바꾸는 재창조의 비밀 엿보기, 가족이 같이하는 게임이라는 가치의 중심이동으로 성공한 닌텐도의 비결을 수영선수의 턴 방식의 변화에서 찾는 등 참신한 시각과 엉뚱한 발상이 가득하다.

▶실용, 취미, 아동

▷나무처럼 자라는 집(임형남, 노은주 지음/교보문고)=“집은 자기 자신의 실현이다.” 저자인 임형남, 노은주 두 건축가 부부는 말한다. 집은 재테크의 수단을 넘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상산마을 김 선생 댁’ 등 저자가 작업하고 관찰했던 집을 통해 좋은 집이란 마땅히 어떠해야 하는지 들려준다. 삶에 어우러지는 집, 세월이 완성하는 집, 들풀처럼 피어나는 집 등 저자의 건축철학은 거스름이 없는 삶의 자세로 읽힌다. 저자가 그린 온기 가득한 수채화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불안하니까 사람이다(김현철 지음/애플북스)=불안은 실존의 한 전형이다. 인간은 늘 불안과 마주하면서도 불안을 떨치고자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불안을 껴안고 살라고 충고한다. 저자에 따르면 불안은 변화의 씨앗을 품은 친절한 잔소리꾼일 때가 많다. 이를테면 영화 ‘허트 로커’에서 ‘해체 불안’에 시달리는 주인공은 자신의 서투름을 인정할 때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와 저자의 임상경험에서 길러낸 사례의 구체성이 불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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