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부터 6월23일까지 약 한달간 예화랑 전관에서 열릴 전시에 작가는 서정성이 더욱 깊어진 근작및 신작 유화들을 선보인다.
김웅은 1969년후 뉴욕으로 건너가 스쿨 오브 비쥬얼아트와 예일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모교(스쿨 오브 비주얼아트) 교수로 재직하며 뉴욕 하워드 스콧 갤러리 전속작가로 작업을 병행했다. 요즘은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출품작은 총 40점으로 과거 작품과 맥을 같이 하는 유화들로, 마치 기억 속 갖가지 이미지를 저장해 둔 지층을 연상케 한다. 자연과 인간이 보내온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는 듯한 김웅의 작품에선 작가가 간직한 추억 속 비밀이 살짝 그 단면을 드러내는 것 같다.
김웅은 "고국을 떠난지 무척 오래지만 기억 속 시간과 이미지는 이상하게 더 생생해진다. 그림 속 형상은 저 깊은 곳에 간직한 내밀한 내 추억의 집합체"라고 밝혔다. 따라서 그의 작품 속 추상적 형상은 작가가 보고 싶을 때 마다 떠올리곤 하는 ‘기억 속 심상’인 셈이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며 접하는 자연이라든가 공간, 또 감정 등을 유려한 붓질로 추상화하는 김웅은 유화물감을 연금술사처럼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푸른색, 흙색, 살구색 등의 색채를 더없이 세련되게 구사한다. 때론 청동, 벽돌담, 납, 장판 등의 표면도 오일로 생생하게 연출하곤 한다.
미술평론가 박영택 교수(경기대)는 "김웅의 화면은 깊고 두텁다. 그의 화면이 보여주는 두툼한 부피와 깊이는 어떤 동경과 회상, 아련한 상실의 비애를 감싸안고 있다. 김웅은 알 수 없는 미혹의 공간에 가시적 영역을 설정하고, 그 영토를 비밀스럽고 매혹적인 시각의 장으로 가꾼다"고 평했다. 02)542-5543
이영란 선임기자/ 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