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넌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프랑스 지한파 소설가인 르 클레지오가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11 서울국제문학포럼(24~26일)에 참가차 방한해, 한국은 경제위기의 영향을 덜 받는 것 같다며 2년만에 서울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미국 뉴멕시코에 거주하며 프랑스를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경제위기 이후 미국은 물가가 많이 올라서 중산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프랑스도 빈곤층이 증가해 텐트에서 거주하는 노숙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반면,한국은 젊은이들이 즐겁게 지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돈을 아낌없이 쓰는 모습을 보고 낙관적이란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포럼의 주제인 ‘세계화속의 삶과 글쓰기와 관련’, 한국적인 것과 한국 문화적인 것을 소설에 넣어 쓴다고 해서 한국 문학을 읽게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말했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하고 작가의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것.
흔히 한국문학이 읽히려면 보편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는“ 지역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의 중간쯤에 답이 있는 것 같다”며, ““진심을 갖고 진실하게 글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문학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특히 김애란, 한강 등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젊은 작가들을 갖고 있는데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기성작가들이 전쟁을 얘기했다면 , 젊은 세대는 전쟁을 넘어서 유쾌하면서도 독창적인 방식으로 한국사회를 얘기하고 있다는 것.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 혁명과 관련, SNS가 소통을 용이하고 빠르게 해주면서 민주주의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천인공노할 독재나 불의가 자리할 곳이 없게 됐다며, SNS가 발달하면서 폭력보다 말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TV를 통한 대중문화의 영향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 TV텔라크라시라 할 미디어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음향을 통해 문학보다 인간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미디어는 보여주는 것만 보여주는 조작된 것입니다. 작가는 여기에 부합하지 말고 고독하게 저항의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르 클레지오는 현재 단편소설을 마무리 중으로 2년전 서울에서의 생활이 중심이 된 단편소설 9개를 묶은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철과 동네 등에서 만난 사람들의 얘기에 상상력을 보태 쓴 것으로 가제목은 ’발이야기와 다른 판타지들’로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가을께 나올 예정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