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중국 작가들은 서양회화 전통에서 자기네들이 써먹을 만한 요소들을 다양하게 빼서 쓰는데 반해 한국 작가들은 서양회화를 주인처럼 섬기거나 홈쇼핑 채널에서 신상품 팔 듯 소개하는 데 머물고 있어 안타깝다”며 “세잔, 반 고흐 같은 서양회화 거장들의 작품에 대한 비틀기, 응용 같은 게 요즘 나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작가는 서양명화를 비틀어 ‘내일이면 어제가 될 오늘’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작품은 타이틀에서도 드러났듯 지금 모두들 한 입으로 칭송하는 것들이 내일엔 덧없는 것이 될 수 있음을 은유하고 있다. 페라리 등 해외 명품브랜드를 응용한 작품들로, 석회 반죽에 메주, 우유, 바나나 등 쉽게 부패하는 재료들로 표현해 아이러니하다. 명품이라는 것의 진정한 가치를 질문하는 작품이다. 이들 작품에 대해 작가는 ‘프로세스 아트’라 명명했다. 대표작과 신작, 미공개 드로잉 등 총80점 출품. 29일까지. 02)760-4850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