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도서협정 비준안은 28일 사실상 종료됐다. 이제 우리는 고국으로 돌아올 150종 1205책을 기다리면 된다. 이는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에 따라 1432점이 고국에 돌아온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일본에서 돌아오는 한국도서는 조선왕실 기록문화의 꽃으로 불리는 조선왕실의궤류 81종 167책과 기타 규장각 도서 66종938책이 포함된다. 또 증보문헌비고 2종 99책, 대전회통 1종1책이다.

먼저 조선왕실의궤류에는 1922년 5월 조선총독부가 일본 궁내청에 기증한 80종 163책과 궁내청이 구입한 1종 4책(진찬의궤)으로 구성된다. 또 2006년 이래 해외문화재 환수 민간단체인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가 요청한 의궤도 포함됐다.

이외에 반환 예정인 모든 도서는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의 반출품이다. 이토 히로부미가 반출한 도서 중 궁내청 소장품은 77부(部) 1028책인데 ‘한·일 관계상 조사 자료로 쓸 목적’으로 반출해간 경우와 ’조선통감부 수집품’으로 반출해간 두 가지 경위로 나뉜다.

1906년 이래 1909년까지 ‘한·일 관계상 조사 자료로 쓸 목적’으로 반출해간 것이 33종 563책이고 조선통감부 수집품인 ‘구통감부 채수본’(舊統監府采收本)이 나머지 44종 465책이다.

이중 11종90책은 이미 1965년 ‘한·일 문화재협정’에 따라 반환되고 이번에 잔여분 66종 938책이 반환된다. 이에 포함된 도서 중 무신사적(戊申事績.1책)과 을사정난기(乙巳定難記.1책), ‘갑오군정실기(甲午軍政實記.10책) 등 6종28책은 국내에도 없는 유일본으로써 학술적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나아가 영남인물고(嶺南人物考.7책), 여사제강(麗史提綱.14책), 동문고략(同文考略.35책) 등 7종180책은 국내에 있는 도서와 판본이 다르거나 국내에는 일부만 있어 이번 도서 반환으로 유일본으로써 전질(全帙)을 구비할 수 있게된 도서다. 증보문헌비고(2종 99책)는 우리나라의 역대 문물제도를 정리한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1908년(융희 2년)에 간행됐다. 이중 1종 51책은 1911년 8월10일 조선총독부가일본 궁내청에 기증한 것이고 나머지 1종 48책은 ’조선총독부 기증‘ 첨지가 있어 반환대상에 포함됐다.

대전회통(1종1책)은 1865년(고종 2년)에 편찬된 조선시대 마지막 법전이다. 여기에는 ’조선총독부 도서‘라는 장서인이 날인돼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