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옻칠, 건칠 등 각 분야 전통장인과 협업해 ‘통섭 장신구’를 만들어냈다. 사파이어 에메랄드 마노 등 보석들과 금 은 등 금속에, 우리 전통장인들의 은근한 목칠과 옻칠을 구성적으로 세련되게 결합한 김승희의 신작 장신구들은 서로 다른 재료와 물성, 가공자의 의도와 형태가 자유롭게 만나 보다 깊이 있는 조형세계를 보여준다.
서울대 미대와 미국 인디애나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김승희 작가는 미국 알마 아이커만상(더 메이커스, 2008)을 비롯해 대한민국 디자인대상(2007), 석주미술상(1995년)등 국내외 주요 부문의 상을 수상했다. 일본 도쿄의 교갤러리 초대전 등 국내외에서 15차례의 개인전을 가진 그는 한 곳에 머물지않고 변화무쌍하면서도 보다 넓게 작업하며 금속공예를 순수 현대미술의 영역, 새로운 조형의 세계로 확장시키는데 앞장서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이재언 씨는 "김승희의 작업은 신체를 해석하고, 착용자가 움직이는 공간과 동선을 해석하는 통섭적 작업이다. 그의 이전 장신구는 정제된 매스와 선의 요소를 비례적으로 구성한 이지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구조에 역점을 두었는데 이번 근작에서는 다양한 조합에서 오는 다채로움과 따뜻함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당초 4월 26일까지로 잡혀있던 전시는 오는 30일까지로 연장됐다. (02)734-0458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김승희 작. 수정 마노 등 |
김승희 작. 합성시트린 마노 금부 느티나무옻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