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스타’는 가수들이 부르는 오페라 창법이 주는 신선함에 요즘 유행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흥미를 더 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늘어가는 가수들의 실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러시아 집시민요부터 오페레타의 아리아를 접할 기회도 제공한다. 토요일 밤 11시라는 시간대, 케이블 방송이라는 한계마저 넘고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가는 힘이다.
‘스타킹-기적의 목청킹’에 출연한 야식배달부 김승일은 지난 24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내생애 첫번째 공연’ 무대에 섰다. 160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 앞에서 그는 오페라 투란도트의 삽입곡 ‘네순 도르마( Nessun Dorma)’를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오페라에 조금씩 열려 가는 대중의 관심은 무대의 변화를 가져왔다. 서울시뮤지컬단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모티브로 뮤지컬 ‘투란도’를 만들었다. 29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 오르는 ‘투란도’는 형식은 뮤지컬이지만 중후하고 묵직한 원작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장소도 보다 자유로워졌다. 다음달 12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 ‘올림푸스홀’에서는 도니제티의 희극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공연된다. 소극장이지만 관객의 집중도를 높이고 원활한 소통으로 대극장엔 없는 감동을 전한다. 형식에도 변신을 가미했다. 마술적 기법에 샌드애니메이션이라는 미술의 한 장르를 영상과 결합해 보였다.
지난 14일부터 나흘 간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 오른 칼 오르프의 오페라 ‘현명한 여인’ 역시 전 곡을 한국어로 진행해 이해를 높였고 젊은 성악가들은 랩을 부르며 관객에 한층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