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짬뽕>은 2004년 5월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5월이면 만날 수 있는 대학로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2011 신촌 연극제 세 번째 참가작으로서 동숭동 대학로가 아닌 신촌 대학로에서 5월 12일부터 6월 12일까지 만날 수 있다. 5월이면 어김없이 동숭동 대학로에서 공연을 올렸던 연극 <짬뽕>은 지금 대학생들도 작품의 배경이 되는 ‘그 날’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올해는 대학가가 밀집되어 있는 신촌에서 공연을 한다.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항쟁이 일어난 지 올해로 30년이 넘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사건의 해석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 속에서 왜곡된 기억들을 끊임없이 양산해내는 중이고, 새로 태어난 세대들은 5.18을 8.15 광복절과 혼동할 만큼 역사의식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고 있다.
차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이자 통한일지라도 그 날은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 되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한 페이지임은 확실하다. 진실이 무엇이든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5.18은 이미 일어났던 사건이고, 분명 우리에게는 그. 날. 을 기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심우근 기자/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