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백건우는 “리스트의 작품은 방대해서 악보를 구할 수 있는 대로 찾는 데만 3, 4년이 걸렸다”며 “같은 곡을 쳐도 매번 다르게 변형시키고 두루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작품을 써서 사실 전곡 연주라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작곡가”라고 설명했다.
백건우의 이번 연주회는 문학에 관련된 작품들, 후기 작품 그리고 소나타로 나뉜다. 19일과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연주회 중 19일엔 문학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리스트의 작품들이 연주된다. ‘문학, 그리고 피아노’라는 주제로, 2개의 전설, 조성이 없는 바가텔 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거의 연주되지 않는 곡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25일엔 리스트의 후기 작품과 리스트 피아노 작품의 정수인 소나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5개의 헝가리안 포크송, 슬픈 곤돌라 Ⅱ, 로망뿐 아니라 순례의 해 제3년 중 ‘마음을 정결하게’, 소나타 b단조 등을 들려준다.
백건우는 “소나타 b단조에 대해 오랜만에 다시 악보를 보니 집에 돌아온 느낌이라서 더 애착이 가고 이전 연주할 때 미처 다 말하지 못하지 못한 게 있는 것 같아 더 새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주 일정에 대해 “한국 공연 이후 올해 이탈리아, 멕시코 등에서 리스트 프로그램은 계속된다”며 “올해 리스트 콩쿠르에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수락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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