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정의 담론이 최근 국가로 옮겨오고 있다. 올 초에 나온 김상봉-박명림의 ‘다음 국가를 말하다’에 이어 진보적 지식인 유시민이 국가의 본질과 진보정치의 방향을 제시했다. 저자는 특히 용산참사를 두고 우리 사회에서 다양하게 제기된 시선들을 보여주며, 이는 바로 국가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전체주의적 성향의 ‘국가주의 국가론’, 애덤 스미스 등이 주창한 ‘시장형 국가주의’, 마르크스가 창안한 도구적 국가론, 플라톤 등이 펼친 ‘목적론적 국가론’ 등 동서고금의 저명한 철학자들의 국가론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게 돋보인다. 진보진영의 국가론으로 선행국가론을 제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 돌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