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다는 에르메스의 ‘버킨 백’, 마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사랑했던 페라가모 구두 등 사람들이 열광하는 패션 브랜드와 전설적인 아이템, 명품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만화로 풀어내기는 처음이다.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가 면밀한 리서치를 통해 200여건이 넘는 자료를 바탕으로 방대한 패션사를 맛깔스럽게 만화로 재탄생시켰다. 26명의 천재적인 디자이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각 챕터를 구성한 게 흥미롭다. 미니스커트의 어머니 메리 퀀트, 디자이너 청바지라는 개념을 도입한 캘빈 클라인 등 이들의 열정과 고뇌, 창조적인 영감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패션사가 저절로 그려진다.
패션의 탄생 ┃ 강민지 ┃ 루비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