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앙금이 풀렸다. 지난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기념하는 닉슨도서관과 그를 물러나게 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다.
닉슨도서관은 최근 워터게이트 사건의 주인공들을 만났다. 이날의 모습은 ’훈훈한 화해’의 장면으로 그려졌다. 20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닉슨 도서관은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폭로했던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대기자와 당시 우드워드의 상사였던 벤 브래들리 전 편집국장을 지난 18일 도서관 재개관행사에 초청했다.
지난 1990년 캘리포니아 주 요바린다에 문을 연 닉슨도서관은 개관 이래로 단 한 번도 우드워드 편집국장에게 도서관의 문을 열지 않았다. 심지어 그를 ’무책임한 기자’라고 비난하며 닉슨의 사임을 정적들에 의한 쿠데타로 표현해왔다. 언론이 닉슨을 부당하게 추적해 몰고갔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앙금이 남아있었음에도 극정 화해가 이뤄진 계기는 닉슨도서관의 운영권이 지난 2007년 미 국립문서보관소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운영자가 바뀌며 워터게이트 사건은 보다 균형잡히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됐다. 우드워드 기자를 초청한 것도 지난달 말 재개관하면서다. 재개관한 닉슨도서관은 워터게이트 사건과 닉슨의 사임에 대한 전시에서 “권력의 남용”, “은폐”, “더러운 술책”이라는 항목을 동원하며 해설했다.
우드워드와 브래들리가 참석한 닉슨도서관의 이날 행사에서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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