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들의 술자리 폭행으로 국립발레단의 예정된 공연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김현웅과 이동훈 사이의 몸싸움은 지난달 25일 술자리에서 벌어졌다. 이 싸움으로 이동훈은 턱뼈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고, 김현웅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낸 상황이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단원들의 휴가 기간 중 여러 무용수들이 함께 저녁자리를 갖다 벌어진 일인 것 같다”며 “이동훈은 수술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현웅은 2004년, 이동훈은 2008년 각각 특채로 입단했다. 발레단을 이끌어가는 두 수석 무용수의 싸움으로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예정된 ‘왕자호동’의 주역도 변경해야 했다. 발레단의 주요 공연마다 주역으로 서온 두 무용수의 공백 때문에 발레단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교수로 있는 김용걸에게 출연을 요청했고, 수석 무용수 아래인 코리페급의 송정빈을 급히 캐스팅 목록에 넣었다.
김현웅의 사직서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3명의 수석 무용수가 있는 국립발레단에서 두 사람의 빈자리는 클 것으로 보인다. 국립발레단은 ‘왕자호동’ 이후 30일부터 ‘코펠리아’ 공연도 앞두고 있고 올해 해외 공연도 예정돼 있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발레단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지만 무용수들은 공연을 앞두고 있어 더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후 공연엔 차질이 없도록 이번 일은 빨리 수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