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재난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본 교과서 논쟁까지 더해져 하루도 일본을 언급하지 않는 날이 없다. 그래도 패전 이후 국가를 유지해온 것을 보면 경영 전략이 바탕이 됬다고 할 수 있다. 기업, 교육, 정치 등의 일반적인 분야도 있지만, '게이샤'들이 활동하는 '하나마치'에서도 그들의 노하우을 배울 수 있다. <교토 하나마치 경영학>(페이퍼로드, 2011)에서는 게이코, 마이코와 여흥을 즐길 수 있는 거리로, 우리나라로 치면 유흥가가 즐비한 지역이자 고유 문화가 정착된 '하나마치'를 잘 다루고 있다.
[기예를 잘한다고 해서 좋은 마이코로 인정받는 것도 아니다. 마이코는 행동이나 대화 하나하나에서 고객을 깊이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고객 접대의 프로가 되려면 마이코들은 기예뿐만 아니라 격식과 에티켓을 갖추고 고객의 유흥을 책임 진다는 투철한 서비스 정신을 갖춰야 한다.] 47p
마이코는 게이코가 되기 전의 과정을 일컫는데, 게이코는 기예를 직업으로 하는 여성, 낮게 말하면, 접대부로 칭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유흥주점의 '도우미'라기 보다는 투철한 직업 정신을 함양한 커리어 우먼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도서 뒷부분에 '교토 하나마치의 기본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어, 이 부분을 먼저 읽고 책을 읽으면 생소한 용어도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국내에선 대부분이 '게이샤'란 용어로 이들을 알고 있지만, 도서에서는 게이샤보다는 '마이코'나 '게이코'로 지칭하기 때문에 이 용어를 먼저 살펴야 한다.
[하나마치의 여성들은 강한 유사가족관계로 맺어진다. 오키야의 오카상이 지원자를 '자기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게이마이코가 될 수 없다. 마이코로 데뷔하려면, 자신을 돌보아줄 선배 게이코(오네상)와 술잔을 교환하는 의식을 치르고 자매관계를 맺어야 한다.] 63p
국내의 업소 현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렵지만, 교토의 하나마치는 '유사가족관계'로 이루어진 친밀한 조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당 직원을 '이모'라 부르듯 일본의 하나마치에서는 오카상(어머니), 오네상(언니)이라는 호칭으로 매우 친밀한 용어를 사용한다. 하나마치의 가족적인 분위기와 직업 의식이 계승되고 있는 문화를 잘 다룬 이 책은 일본의 또 다른 영역을 소개하고 있다.
[북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