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품 들을까=올해 말러 서거 100주년,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맞은 만큼 말러와 리스트의 작품으로 의미를 더한다.아시아 초연될 쉴리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8일 부천필의 객원지휘를 맡은 이윤국 교수는 말러 서거 100주념을 기념해 ‘Frammento lugubre’를 작곡해 이번 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음울한 분위기를 플루트 독주로 표현한 이 곡은 이탈리아어로 ‘토막’이라는 뜻의 ‘Frammento’, ‘장례’와 ‘어둠’을 동시에 의미하는 ‘Lugubre’로 말러의 음악세계를 대변한다. 울산시립교향악단(11일)과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16일)은 말러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이번 교향악축제에서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 쉴리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2006년에 작곡한 ‘포켓사이즈 교향곡’을 KBS교향악단(13일)이 초연한다. 이밖에 이만방의 ‘아버지의 노래’, 이인식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문경새재’, 김지향의 ‘범패승의 위한 콘체트토’ 등 창작곡의 초연도 관심을 모은다.
▶어떤 연주자 볼 수 있나=좋아하는 프로그램이나 악단으로 볼 공연을 고를 수 있지만 솔리스트들의 면면을 보고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중견연주자들부터 젊고 실력 있는 차세대 아티스트까지, 만나볼 수 있는 폭은 넓다.
세계로 무대를 넓혀가고 세계에서 이미 활약 중인 젊은 연주자들은 한국 클래식의 현재를 보여주고 미래를 가늠케 한다.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클라라 주미 강이 2일 강남심포니와 협연무대를 갖는 데 이어 14일엔 2008년 프랑스 롱-티보 국제 콩쿠르 1위를 차지한 신현수가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17일엔 미국 뉴저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첼리스트 백나영이 ‘첼로 협주곡의 제왕’으로 꼽히는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덴마크 국립교향악단에서 악장을 맡고 있는 홍수진, 첼로 수석 홍수경 자매의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19일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을 금난새가 이끄는 인천시립교향악단과 연주해 보인다. 2006년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수석 비올리스트로 임명된 장중진은 20일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의 해롤드’를 협연하며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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