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10여년 넘게 물 그림에 몰두하고 있다. 물에 끌린 나머지 흐르는 강과 폭포를 그렸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힘찬 물살의 폭포를 바다와 함께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엔 물의 특성을 보다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물을 소재로 하되, 단순히 물 자체를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 물의 생명력과 생명의 순환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 강(江)을 둥글게 그려 물의 순환구조를 표현한 것이 그 예.
이번 작품전에는 최근 3년간 제작한 ‘샘’ 시리즈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오아시스’(사진)라는 타이틀의 연작 15점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마르지 않고 영원히 맑고 푸른 물을 퐁퐁퐁 뿜어내는 샘이 둥근 화폭 속에 오묘하고도 상징적으로 묘사됐다.
작가는 “삭막하고 건조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싱그런 ‘생명의 원천’인 물의 무한한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대 서양화과 및 대학원을 나와 이번이 10회째 개인전인 추인엽의 작품은 첨단 테크놀로지에 빠져 사는 우리에게 존재의 근원, 우주의 끝없는 순환을 환기시키고 있다. (02)733-5454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사진설명 추인엽 作 ‘cosmic water oasis iii’ 지름20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