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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 받는 이유…뮤지컬 <아이다> VS <지킬 앤 하이드>
Editor's Choice | Stage
뭐든 신상이 좋지만, 어떤 건 고리짝이 좋다. 오래되어도 낡지 않고 업그레이드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법. 강산이 변해도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다>와 <지킬 앤 하이드>의 프로필을 낱낱이 비교해 봤다.

전설의 시작

150억 흥행신화, 총 278회 공연,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등 초호화캐스팅, 22만 한국 관객이 열광했던 뮤지컬 <아이다>의 이력이다.

<아이다>는 엘튼 존과 뮤지컬 음악의 전설적 작사가 팀 라이스의 장대한 음악과 스펙터클한 무대, 환상의 조명 속에서 전개된다. 무대 위에서 재현되는 고대 이집트의 전설이 어우러진 <아이다>는 동명의 오페라를 원작으로 2000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고전 오페라 1871년 수에즈 운하의 개통 기념으로 만들어진 베르디의 <아이다>를 원작으로 한다. 고전적인 이야기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고 첫 번째 프리뷰를 올렸을 때부터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고 이후 지금까지 브로드웨이 공연 이외에도 로스앤젤레스, 도표, 상하이, 암스테르담 그리고 비엔나까지 2001년부터 53개 도시 북미투어를 대성공으로 마쳤고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전 세계에 퍼져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다. 

<지킬 앤 하이드>도 만만치 않다. 전회 매진, 전회 기립박수. 1일 티켓판매량 신기록 수립, 일본 도쿄 진출로 뮤지컬 한류의 첫 신호탄 수립을 수립한 <지킬 앤 하이드>는 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뮤지컬의 절대적인 신화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라 평가받으며,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두 개의 본성을 통해 위태로운 사랑과 위험한 게임을 보여준다.

 <지킬 앤 하이드>는 1996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 작가가 쓴 중편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를 원작으로 하여 1990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앨리 극장(Alley Theatre)에서 초연을 가졌다. 이후 1995년 32개 도시 전미 투어를 시작으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게 되었고, 수많은 미국 내 투어공연을 하며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감독VS감독

<아이다>의 모든 음악은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이 지휘한다. 이 사실만으로 KBS <남자의 자격(합창 편)>의 감동을 직접 느끼고 싶어 하는 관객들이 찾기도 한다.

그녀의 ‘박칼린 리더십’은 모든 조직에서 배워야 하는 표본으로 여겨졌다. 모든 매체가 그녀의 모든 것을 알리려고 했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되거나 재조명된 사람들도 많았으니 당시 많은 이들이 한여름 밤의 꿈처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그녀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 짓는 그녀의 이름을 내건 송구영신 콘서트가 단 몇 시간 만에 매진되었으니 말이다.

전체 작품의 프로듀서는 박명성 감독이 맡았다. (주)신시뮤지컬컴퍼니 프로듀서인 박명성 감독이 2005년 8월에 초연을 시작했다. 그가 뉴욕에 있을 당시 <아이다>는 프리뷰부터 큰 화제가 되어 티켓도 구하기 어려웠다고. 그럼에도 박 감독은 한 시즌에 네 번이나 작품을 볼 정도로 매료되었고 이후 한국에 돌아와 2003년 각고의 노력 끝에 라이센스를 협의, 2004년에는 최상의 무대를 위해 브로드웨이 팰리스 씨어터(Palace Theater)의 엄청난 규모의 오리지널 무대를 그대로 한국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그 후 엄청난 제작비 투자와 8개월이라는 최장 공연 기간 등 엄청난 부담을 갖고 시작했는데, 그 모험의 결과는 퀄리티는 물론 작품성에서도 대성공으로 나타났다.

<지킬 앤 하이드>는 (주)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이사 신춘수 감독이 만든 작품이기에 더욱 신뢰가 간다. 그는 <지킬 앤 하이드> 외에도 <드림 걸즈>, <맨 오브 라만차>, <그리스>, <나인>, <달콤한 나의 도시> 등 많은 작품을 만든 대중에게 ‘인증’된 프로듀서다. 신 감독  외에도 연출, 안무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스완(David Swan)도 신뢰에 한몫한다. 데이비드 스완은 국내에서만도 <맨 오브 라만차>, <올슉업>, <나인> 등의 작품을 했기 때문에 뮤지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가 맡은 작품을 놓치지 않는다.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악 감독 원미솔이다. 원 감독은 <드림걸즈>, <그리스>, <대장금>, <로미오 줄리엣>등 쟁쟁한 작품들에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배우VS배우

배우 캐스팅에서는 두 작품이 많이 다르다. <지킬 앤 하이드>는 다른 작품처럼 한 배역에 여러 배우들을 캐스팅 한 반면, <아이다>는 한 배역에 한 배우만을 캐스팅했다.

먼저, <아이다> 배우를 보면,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AIDA)역이라는 것 이외에도 이제는 뮤지컬 배우로 더욱이 알려지고 있는 옥주현이 박칼린 감독과 함께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아이돌 가수 출신 옥주현은 이제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녀는 <시카고>,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여러 뮤지컬 작품에서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어필했다. 유일하게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오디션을 거치지 않고 아이다 역에 다시 캐스팅되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녀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본 박칼린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놀라운 가창력 그리고 가공하지 않은 연기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강한 에너지를 내 뿜는 배우라고 평가한다.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AMNERIS) 역을 맡은 정선아는 2005년 당시 22살의 나이로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지만 너무 어려 함께 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2010년.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오디션장의 문을 다시 두드렸고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암네리스 역에 낙점되었다. 정선아는 <아이다>를 하기 전에도 2002년, 19살의 나이에 <렌트>를 시작으로 <지킬 앤 하이드>, <드림 걸즈> 등의 작품을 거쳤다.

<지킬 앤 하이드>의 배우들 또한, 너무나 매력적이다. 이 작품을 떠올릴 때면 생각나는 한 사람. 바로 조승우다. 티켓 오픈 후 그가 출연하는 공연은 순식간에 전부 매진을 기록했다. 조승우는 이 작품을 하며 뮤지컬계에서도 남우주연상, 인기스타상을 받았으니 영화보다 뮤지컬에서 보여준 카리스마가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긴 셈이다.

또 다른 지킬, 하이드 역에 김준현은 일본극단 사계(SHIKI COMPANY)에서 활동하여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배우다. 2010년 뮤지컬 <잭 더 리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제 <지킬 앤 하이드>에서 새로운 신화창조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킬, 하이드 역은 단연 조승우라는 공식 때문에 다른 배우가 하는 것이 많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일 것이다. 그럼에도, 배우 류정한, 홍광호와 같은 또 다른 지킬과 하이드는 조승우의 아성을 넘보는 기량을 보여준다.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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