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더페이지 갤러리는 오는 17일부터 4월 30일까지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샘 프란시스’전을 개최한다. 액션 페인팅과 색면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자적 방식으로 유명한 샘 프란시스의 이번 서울전에는 그가 작품활동을 시작한 1950년부터 작고하기 전인 1994년까지 시대별 원화 40여점이 전시된다.
샘 프란시스는 창조 에너지를 그대로 캔버스 위에 발산시켜 자발적인 화면을 구성하는 데 주력했다. 백색의 빈 공간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닌 여백으로서 화면 구성에 극적인 요소로서 기능을 한다.
"내 그림에서 중요한 것은 그려진 것이 아니라 그려지지 않은 것이다. 흰색은 파란색보다 더 중요하기 조차 하다. 흰색은 의식이고 파란색은 무의식이다"고 한 그의 말대로 여백의 미와 선의 미학은 보는 이들을 오랫 동안 붙잡아 놓는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