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과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LGO의 내한공연은 조윤진에게 14년 만에 서는 한국 무대였다. 유학을 떠나기 전인 1997년 중학생이던 그는 예술의전당에서 뉴서울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것이 국내에서는 마지막 연주였다.
9일 출국 직전 그가 이틀간의 연주에 대한 후기를 전해왔다. 8일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연주 중에 울린 난감한 휴대전화 벨소리는 오점으로 남았지만 그에게 오랜만에 선 한국 무대는 진한 감동으로만 남았다.
“드보르자크 프로그램이었던 7일 연주는 카니발 서곡으로 시작했죠. 이어서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7번, 그리고 앙코르는 슬라빅 댄스 2번, 7번이었어요. 곡마다 객석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연주를 하는 저희들도 신이 났죠. 드레스 리허설 때 샤이가 “오늘 앙코르는 할지 안 할지 보자”라고 했는데 뜨겁게 환호하는 객석 반응에 앙코르도 준비한 2곡 다 하게 돼 좋았습니다.”
그는 또 악장 사이나 오케스트라가 악장이 끝날 때마다 놓지 않고 있는 긴장감을 관객석 전체에서도 같이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져서 무대 위에서 내심 놀랐다고 했다. 8일 공연 중 울린 객석의 벨소리는 연주의 흐름을 잠시 방해했지만 그는 연주에 보다 집중했다.
“한 시간 반의 곡이라 집중력이 떨어질까 걱정됐던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긴장감을 놓지 않고 연주를 마칠 수 있었죠. 끝나고 받은 기립박수와 환호성은 홀 안의 모든 사람이 함께 호흡했다는 걸 느꼈습니다. 박수를 쳐주시는 객석 분들의 얼굴은 정말 따뜻하게 다가와서 저도 모르게 가슴이 찡하기도 했고요. 이번 한국에서의 연주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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