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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나는 벨소리, 흐르는 식은땀, 쥐구멍이라도…
지난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가 리카르도 샤이의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제8번을 연주해보였다. 전체 80분에 이르는 브루크너 교향곡 제8번은 지휘자와 악단뿐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그런데 3악장 공연 중 객석 중간에서 난데없이 신나는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1분 가량 계속된 벨소리는 무대 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지휘자를 놀라게 했고 함께 앉은 관객들은 식은 땀을 흘렸다.

이번 LGO의 내한 공연을 기획한 빈체로 측은 9일 “공연은 중단 없이 진행되었지만 공연중 휴대폰 소음이 지속적으로 울리는 것이 계속되었던 것에 대한 여러 불만들이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빈체로에 따르면 공연 후 리카르도 샤이는 “객석의 휴대폰 벨 소리를 나도 들었다. 그 사람이 1분 여 가깝게 그 소리를 끄지 않은 것은 이해가 안 된다. 단원들은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나는 국면의 전환을 해야했다. 그 소리는 공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벨소리의 진원이 정중앙 블록 앞쪽이어서 무대에서는 정말 크게 울렸을 것” “미안하고 슬픈 일” “그렇게 크게 오랫동안 울려퍼지는 벨소리에도 꿋꿋하게 연주해준 지휘자와 악단이 고맙다” 등의 소감을 통해 불쾌하고 민망한 감정을 드러냈다.

일본의 경우 공연장내 전파 차단으로 이런 ‘사태’를 차단한다. 빈체로 측은 “한국 방문 전 LGO의 도쿄 산토리홀에서의 공연은 성료했다”며 “예술의전당 측은 국내에서 공연장의 전파차단기는 ‘전파법 제 29조와 전기통신사업법 제79조 제1항에 의해 금지’라고 안내 한다”고 전했다.

<윤정현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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