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이미지를 먹고 산다. 그 중심에 패션이 있다. 저자는 이를 판타지 자본주의 시대로 규정하고 그 정점에 있는 패션산업을 사회과학자의 시선에서 분석한다. 환상과 욕망을 파는 판타스타는 이런 자본주의 구조 속에선 언제나 승자가 될 수밖에 없다. 판타스티들은 마케팅이라는 판타지 전략 앞에서 힘들게 번 돈을 어이없이 내어주게 된다.
저자는 어떻게 마케팅이 판타스티들의 눈을 멀게 하는지 언어적 측면부터 심리적 요인까지 세밀하게 파고든다. 특히 우리 사회가 럭셔리가 잘 팔리는 현상을 짚어낸 것이 독특하다. ‘나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유한계급이나 누릴 수 있는 럭셔리를 따라 하면서 금세 유행을 불러일으킨다는 분석이다. 된장녀를 비난하는 대신 너 자신을 알라는 따끔한 충고다.
명품 판타지 ┃ 김윤성·류미연 ┃ 레디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