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한 칙릿소설로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 백영옥의 첫 소설집. 등단작인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작 ‘고양이 샨티’, 표제작 ‘아주 보통의 연예’ 등 여덟 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 현대인의 감춰진 욕망과 진심을 들여다보는 틀로 직업을 주목한 점이 독특하다.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고백하는 대신 그가 제출하는 영수증을 수집해 그의 일상을 복원하는 ‘아주 보통의 연애’, 자신의 가족을 만드는 대신 고객의 결혼식에 가서 결혼사진에까지 끼어드는 ‘청첩장 살인사건’, 직접 소설을 쓰는 대신 다른 사람의 작품을 교정하고 편집하는 ‘강묘희미용실’ 등 삶을 규정하고 욕망과 꿈의 대체재가 돼 버린 직업 속의 초라한 자화상이 작가 특유의 경쾌한 글로 하나하나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아주 보통의 연애 ┃ 백영옥 ┃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