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과 일본국제교류기금(이사장 오구라 가즈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은 공동으로 ’和’를 주제로 하는 일본 현대 디자인전을 3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첫 전시인 동시에 2011년 연초 일본국제교류기금과 일본외무성이 서울에서 개최하는 ‘한일 신시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의 서막을 여는 행사이기도 하다.
21세기 일본 디자인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전통 재료와 기법 그리고 진보된 기술을 융화해 새로운 가치와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 바탕에는 조화를 의미하는 ‘和(WA)’ 라는 전통적인 정신이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 和의 정신에 기초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전통과 첨단기술,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 일본적인 것과 국제적인 것, 유희적인 것과 실용적인 것, 감성적인 것과 이성적인 것 등을 결합해 보다 나은 창조적인 정신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약 2만 점의 제품 중 조화의 정신을 가장 잘 담고 있는 161점의 작품을 선별, 현대 일본 디자인을 발전시킨 역동적인 원인들을 밝혀낸다. 전시는 ▲귀여운 ▲공예적인 ▲결이 고운 ▲감촉이 있는 ▲미니멀한 ▲사려깊은 등 일본 디자인의 성격을 특징짓는 6개의 키워드와 주방용품, 욕실용품, 가전제품, 디지털 기술, 완구, 문구, 가정용품, 복식, 포장과 가방, 교통수단, 가구, 조명기구 등 제품의 기능에 따른 12개의 카테고리로 이뤄진다.
이번 전시에는 민예(民藝)라는 개념을 찾아낸 야나기 무네요시의 아들 야나기 소리(柳宗理)가 디자인한 ’나비의자 Butterfly Stool’을 비롯해, 후카사와 나오토(深澤直人)의 ’인포바 INFOBAR’, ’가습기 버전 3 Humidifier Ver.3’, 미야케 잇세(三宅一生)의 ’A-POC’, 야마모토 요시히로(山本叔弘)의 ’코펜 Copen’ 등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무사시노미술대학의 가시와기 히로시(柏木博)교수, 가와사키시민박물관 큐레이터 후카가와 마사후미(深川雅文), 디자인 감독 하기와라 슈(萩原修), 21_21 Design Sight 부관장 가와카미 노리코(川上典李子)가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전시는 3월 19일까지 서울 중구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열린다.
한석희 기자/ hanimom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