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는 SF영화에 나옴직한 비행선, 또는 괴생물체 같은 것이 떡하니 자리잡았다. 프랑스 럭셔리브랜드 에르메스의 에르메스재단이 만든 ‘H Box’다. 각국의 역량있는 작가들에게 의뢰해 제작한 비디오 작품들을 상영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이동식 상영관이다. 설계는 디디에 피우자 포스티노가 맡았다. 이 상영관은 지난 2007년 파리 퐁피두센터를 시작으로 스페인, 런던 등 유럽과 미국, 멕시코, 일본을 거쳐 이번에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에르메스 재단은 2006년부터 매년 4명의 작가를 선정해 싱글채널 비디오를 제작케 했고, 이를 여행가방 같은 외관의 ‘H Box’를 통해 상영하고 있다. ‘H Box’의 내부는 작은 극장처럼 꾸며져 둘러앉아 영상작품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아트선재센터에 설치된 에르메스의 이동식 상영관 ’H Box’. 사진제공=에르메스 재단 |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