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지난 2002년 970만 파운드(약 176억6000만원) 로또에 당첨됐던 마이클 캐롤(27)이란 사람이 사치스러운 생활과 마약을 즐기다가 9년 만에 알코올 중독자가 된 사연을 보도했다.
그가 로또 대박에 당첨된 것은 지난 2002년이었다. 당시 그의 직업은 주급 200파운드를 받는 청소부였다.
하지만 대박으로 유명세를 탄 뒤 9년 만인 2011년 그는 음주운전으로 공공질서를 침해한 혐의로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전직 로또 대박 백만장자이자 상습 전과자인 그는 요즘엔 일당 75파운드를 받는 페인트공과 도장공으로 일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대박을 낸 그는 대박 당첨금을 갖고 파티를 벌이고 코카인과 매춘에 빠지는가하면, 럭셔리 차와 두툼한 금 보석류를 사는데 탕진했다. 대박 당첨금을 노리고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에게 현금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이전 집에 있었던 고물차를 갖고 일명 ‘자동차 파괴 경기’를 벌이기도 했다. 이 경기는 차들이 서로 충돌해 끝까지 달리는 차가 우승하는 것으로, 이런 경기를 통해 이웃들에게 삶에 대한 절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2002년 대박 로또에 당첨된 마이클 캐롤(좌) vs 페인트공으로 전락한 2011년의 마이클 캐롤 |
자동차 파괴 경기를 통해 그의 집 주변에는 불에 타버린 자동차의 잔해물들이 남게 됐다. 이처럼 터무니없는 그의 행동은 급기야 의회 공무원들로 하여금 이웃들에게 그와 관련된 교란행위를 보고하도록 하는 핫라인까지 설치하도록 했다.
결국 이 맹목적인 유행 추종자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집을 60만 파운드 손해를 보며 팔게 됐으며, 다운 마켓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그는 실업수당을 받은 뒤 페인트공으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다시는 그의 예전 직업인 주급 200파운드의 청소부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대박에 당첨된 뒤 수차례 자동차법 위반과 다른 범죄들을 저질러 법정에 자주 출두했다.
우선, 코카인 소지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 받은 뒤 마약 치료 명령을 이행하지 못해 지난 2004년 징역 5월에 처해져 감옥생활을 했다. 또 지난 2005년에는 벤츠 차에서 볼 베어링을 던진 혐의로 Asbo(반사회적 행위 금지 명령ㆍantisocial behaviour order)을 받았다. 이후에 그는 새 사람이 되기로 약속했지만, 크리스찬 록 콘서트에서 방망이를 휘둘렀고, 2006년 2월 또 다시 징역 9월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영국 동부의 노퍽주 다운햄 시장에 있는 그의 집 근처에서 4번째로 음주운전을 한 뒤 붙잡혔으나 감옥행을 면했다. 당시 그는 징역 16주와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으며, 120시간 무보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또 보호관찰 명령과 함께 알코올 프로그램에 참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마이클 캐롤의 로또 당첨금 사용 내역>
▶500만 파운드(약 91억원)-가족과 친구들에게 사용
▶100만 파운드(약 18억2000만원)-도박
▶100만 파운드(약 18억2000만원)-축구클럽 관리
▶80만 파운드(약 14억5000만원)-TV와 사운드 시스템 등 장비
▶40만 파운드(약 7억3000만원)-자동차
▶32만5000파운드(약 5억9000만원)-집
▶30만 파운드(약 5억4600만원)-파티
▶23만 파운드(약 4억2000만원)-크랙 코카인
▶20만 파운드(약 3억6000만원)-보석
▶20만 파운드(약 3억6000만원)-수영장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원)-매춘
▶6만 파운드(약 1억1000만원)-기념일
▶5만5000파운드(약 1억원)-법률 서비스 비용
<장연주 기자 @ok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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