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 18만원, 만년필 17만원, 책가방 23만원...”
중국의 학부모들이 신학기를 맞아 아이들에게 고가의 고급 학용품을 사주느라 등골이 빠지고 있다.
베이징르바오(북경일보ㆍ北京日报)는 22일 중국에서 전자사전을 사기 위해 1000위안(약 18만원)을 쓰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 돼버렸다고 보도했다. 또 만년필은 98위안(약 17만원), 책가방 하나는 1298위안(약 23만원) 등 중국 도시에서는 마트와 문구점, 책방, 전자상가 등 고급 학용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고가의 학용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중국의 대부분 가정에서 “아이가 공부에 사용하는 돈은 얼마든지 써도 무관하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초등학생들은 개학 첫날 서로에게 자랑이라도 하듯, “내 가방 어때?”라고 물어본다.
한 초등학생은 “필수용품이 1000위안(약 18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또한 중학생들 사이에서는 전자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학생들은 초등학생과 달리 필수 학용품 이외에도 전자사전이나 mp4 등 전자제품이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전자제품을 사주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사실 걱정스럽다. 전자제품을 사줬는데, 공부에는 사용하지 않고 계속 노래만 듣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초,중학생들 사이에서 고가의 학용품 및 전자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적절한 학용품을 쓰고 허영심을 없애야 한다”고 진단한다.
중국인민대학 우(吴) 심리학 교수는 “대개 아이들은 7살을 넘기는 순간 허영심이 생긴다”며 “학교에서 친구들이 많은 환경이다 보면, 서로 허영심이 더욱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고가의 학용품을 쓰는 아이들을 때리거나 억압해서는 안된다. 이보다는 합리적인 소비에 대해 이해시키고 소비를 줄이는 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오 교수는 이를 위해 “아이가 만족하는 요구를 들어줘선 안된다.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 또 마음이 바뀔지 모르기때문에 언제 또 쉽게 지루함을 느낄지 모른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목표에 도달했거나 목적을 이뤘을 때 격려하고 그에 합당한 것을 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학교에서 돈에 대한 가치관을 일깨워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연주 기자ㆍ김민수 인턴기자/minsooc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