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리비아에서 중국 기업들이 습격을 당하는 일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22일 리비아 중국 대사관을 인용, 지난 20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화펑(華豊)공사 건설현장이 폭도들로부터 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근로자 1000여명이 숙소로 긴급 대피했으며 폭도들은 공사 현장에 난입해 컴퓨터와 근로자들의 짐 등을 모조리 빼앗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여권과 비행기표만 든 채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려 트리폴리로 이동하고 있으나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일부 직원들은 사막 한가운데서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숙식을 해결하기도 한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화펑공사 외에도 교통, 철도, 수로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해 리비아에 대거 진출한 여러 중국 기업들도 약탈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중국 외교부와 국가여유국 등은 이집트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기를 리비아로 급파해 자국민들을 긴급 수송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무부는 리비아 투자 기업들이 현지 정세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당분간 인원을 추가 파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언론들은 한국 기업들도 약탈 피해를 입는 등 폭도들이 중국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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