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최고경영자가 3조 달러 규모인 미국의 지자체 채권(MUNIS)의 연쇄 부도 우려를 경고했다.
월가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CEO인 레이이몬드 맥대니얼 회장은 “지자체 채권 시장에서 추가 부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시장에 확실히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21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맥대니얼 회장은 그동안 무니스는 투자가들에게 투자 위험이 없는 안전피난처로 인식돼왔기 때문에 개별 지자체 채권의 문제가 금융시장 전반의 신뢰에 위기를 불러올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니스의 문제가 전체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럴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조심스러운 입장을보였다.
미국의 지자체 채권은 미국의 주정부와 시, 그리고 기타 공공기등 수천개의 기관이 발행하고 있는데다가 많은 발행 지자체들이 관련 정보를 늣게 공개하고 있어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지자체 채권의 3분의 2는 세제 혜택 때문에 투자한 개인 투자가로 구성돼 불안 심리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있다. 최근의 불안한 움직임에 개인투자가들이 지자체 채권 투자 뮤추얼 펀드를 해지하기 시작하면서 지자체 채권 금리도 상승하고있다.
무디스 회장의 이번 발언은 미국 지자체 채권 시장 붕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있기 때문에 신용평가사 입장에서 경고를 하면서도 동시에 미국 금융시장의 혼란을 우려해 전체 금융시스템에 파급효과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등 미국 월가의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시장의 위험을 사전 경고하지 않아 국제적인 비난을 받으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