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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주민, ‘장군의 아들’ 보다 맞아 죽어”
북한에서 최근 주민들에 대한 검열과 단속이 심해지면서 급기야 한국 영화 CD를 소지한 40대가 구타 당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양강도 혜산의 소식통을 인용, “‘그루빠’ 사람들이 김모 씨를 체포한 뒤 모진 고문을 가하다 결국 김씨가 숨졌다”고 전했다.

‘그루빠’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지난 2003년 만들어진 불법 녹화물, 라디오 청취 등을 단속하는 상설기구이다.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들어섰으며 당, 검찰, 시 안전부, 체신소 기술담당자 등 약 6명의 구성원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한국이나 서방의 경제발전 현황이나 문화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루빠의 단속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친구 최씨가 아프다는 소식에 병문안을 갔다 최씨의 부탁으로 한국 영화 ‘장군의 아들’과 드라마 ‘남자의 향기’ CD를 몰래 구해줬다.

그런데 최씨가 갑자기 들이닥친 그루빠에 이 CD들을 들켜버렸고 아내와 아들까지 이들 사무실에 끌려가 심문을 받았다. 폭행과 회유가 거급되자 최씨의 아들이 CD의 출처가 김씨라는 것을 밝혔고 김씨는 곧 그루빠에 체포됐다.

그루빠 사람들은 김씨에게 CD 구입처를 추궁하며 보름 동안 잠도 재우지 않고 모진 고문을 가했으며 김씨의 가족들까지 격리 수용해 취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방송에 “김씨가 조사를 받던 중 나무 각목에 머리를 맞아 숨졌지만 그루빠 사람들은 단순히 기절한 것으로 생각, 아침까지 방치했다가 다음날 김씨의 노모가 아침밥을 갖고 왔을 때서야 사망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일반 범죄의 경우 예심 중에 맞아 숨지면 법적 조치가 뒤따르겠지만 한국CD문제라 어떻게 처리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실은 주민들 사이에서 파다하게 퍼졌으며 주민들은 “어떻게 때렸으면 건장한 남자가 죽겠나. 너무 한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혹시나 집에 한국 영화나 드라마 CD가 있는지 다시 찾아보고 소각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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