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 곳곳에서 18일 ‘소셜네트워크(SNS) 시위’가 격화되면서 사상자가 크게 늘고 있다.
반정부 시위 성공을 자축하는 이집트와는 달리 이제 시위가 불붙기 시작한 이들 국가는 분노와 슬픔, 증오로 가득 찬 분위기라고 AFP 등 외신들은 전했다.
바레인 반정부 시위대가 진을 친 수도 마나마의 진주광장에서는 이틀째 유혈충돌이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전날 새벽 진주광장에서 경찰의 시위대 강제해산으로 4명이 숨지고 230명 이상이 다친 데 이어 이날 보안군이 진주광장으로 향하던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6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병원은 밝혔다.
이에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은 사태 해결을 위해 모든 당파가 참여하는국가적 대화를 시작할 것을 셰이크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왕세자에게 요청했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아라비아 반도 남단에 있는 예멘에서도 수만 명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9일째 이어가면서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남부도시 아덴에서는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의 발포로 지금까지 시위자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의료당국 관계자가 전했다. 예멘 제2 도시 타이즈에서는 승용차에 탄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시위대를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달아나면서 48명 이상이 중상을 입었다.
32년째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은 시위대의 요구 일부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방부족 지도자들과 접촉, 시위를 잠재우려 애썼다.
그러나 살레가 속한 부족의 지도자가 그의 정책을 비판하고 시위대에 합류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서면서 또 다른 곤경에 처했다.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는 이날 친-반정부 시위자 간 충돌로 8명이 다쳤다고 반정부 시위대가 밝혔다.
이날 쿠웨이트에서는 아라비아 반도의 유목민 후예로 무국적자인 ‘비둔’인들이 인권개선과 국적 부여를 요구하며 시위했다.이날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서쪽으로 50km 떨어진 자흐라에 모인 1000여 명의 비둔 시위자들과 물대포, 최루가스 등으로 무장한 채 강제해산을 시도하던 경찰이 충돌하면서 5명 이상이 부상하고 수십 명이 체포됐다.
북아프리카 북동쪽 지부티에서는 오마르 구엘레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에 맞서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해산에 나섰다.
발칸반도에 있는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서는 이날 20만 명(경찰 추산 7천 명)의 야권 시위자들이 부정부패로 찌든 정권은 퇴진하라며 항의 행진을 벌였다.
유럽 내 최대 빈국 가운데 하나인 알바니아에서는 지난달 21일 경찰의 반정부 시위 진압으로 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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