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블로이드 잡지에 사진이 공개돼 ‘6주 시한부설’에 시달렸던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잡스를 포함해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에릭 슈미츠 구글 CEO 등 ITㆍ전자업체 대표들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일자리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동에 앞서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회동의 초점은 고용 창출과 혁신에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 장소는 비공개로 부쳐졌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존 도어의 집에서 만찬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어는 과거 앨 고어 부통령 등 실리콘벨리를 방문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모임을 주선했다.

앞서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잡스가 캘리포니아 스탠퍼드 암센터로 가기 전 사진을 공개하며 그의 병세가 심각해 6주밖에 못 살지도 모른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다.

인콰이어러는 사진을 본 의사들의 발언을 인용해 암에 걸리기 전 79㎏가량이었던 그의 몸무게가 59㎏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제롬 스펀버그 박사는 “잡스가 암이 재발해 스탠퍼드에서 외래환자로 화학요법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잡스를 봤다는 한 측근은 “그는 걸을 때 균형을 잡지 못하는 듯 비틀거렸고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얼굴에 고통의 흔적이 역력했다”고 밝혔다.

잡스는 췌장암에 걸려 지난 7년간 투병해왔으며 2009년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지난달 잡스는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병가를 내고 애플을 떠났다. 인콰이어러 지는 췌장암 환자 중 5년 이상 사는 이들은 4%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