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블로이드잡지에 사진이 공개되 ‘6주 시한부설’에 시달렸던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잡스를 포함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에릭 슈미츠 구글 CEO 등 ITㆍ전자업체 대표들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일자리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동에 앞서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회동의 초점은 고용 창출과 혁신에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 장소는 비공개로 부쳐졌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존 도어의 집에서 만찬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어는 과거 앨 고어 부통령 등 실리콘벨리를 방문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모임을 주선했다.

앞서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잡스가 캘리포이나 스탠퍼드 암센터로 가기 전 사진을 공개하며 그의 병세가 심각해 6주밖에 못 살지도 모른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다. 보도 이후 애플 주가는 1.6% 하락해 주당 357.25달러를 기록했다.

스탠퍼드 병원측은 잡스의 건강 상태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으며, 애플측도 인콰이어러의 보도 및 잡스 복귀 시점 등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반면 애널리스트들은 잡스의 건강 문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인터넷에 나도는 루머는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프리스그룹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마이섹은 “잡스의 상태가 심각하다면 애플 본사에 나타나고 일을 계속 하겠는가”라며 “그가 암센터에 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잡스는 최근 애플 본사에서 목격됐으며 애플측은 잡스가 회사의 주요 문제에 대한 논의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친기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요 IT기업 대표들과 만나 일자리 창출 등을 당부했다. 이날 GE CEO인 제프리 이멜트는 참석하지 않았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