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헤럴드경제가 오용웅(69) 부산시 명예통역관의 도움을 받아 현재 강원도 평창을 실사 중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이 탐방할 가능성이 높은 대한체육회(KOC)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여러 곳에서 영문 표기 오류가 발견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09년 6월 대한올림픽위원회와 통합하면서 국내외를 아우르는 단일 체육기구가 됐다.
대한체육회 영문 홈피에서 가장 낯뜨거운 부분은 역대 회장들을 소개한 곳이다. 1대 회장은 ‘1st’로 제대로 표시했다. 또 21대, 22대, 23대도 제대로 표기됐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2대, 3대, 4대, 5대에 이어 현재 27대 회장에 이르기까지 순서를 표시하는 모든 표기가 틀렸다.
대한체육회가 표시한 2대(2st)의 맞는 표기는 ‘2nd(second)’이며, 3대(3st)는 ‘3rd(third)’, 4대(4st)는 ‘4th(fourth)’, 5대(5st)는 ‘5th(fifth))’가 맞는 표현이다. 이후 6대부터 20대까지는 모두 숫자에 ‘th’를 붙여 순서를 표시한다. 21대부터 23대까지는 1대부터 3대까지 표시하는 것과 같이 ‘21st, 22nd, 23rd’로 표시하며, 이후 27대까지는 모두 숫자에 ‘th’를 붙여 순서를 나타내는 것이 정확한 표기법이다.
대한체육회 회장 이름의 영문 표기법도 잘 못 됐다. 가령 박용성 회장의 올바른 영문 표기법은 ‘Park Yong-sung’이지만, 영문 홈피에선 ‘Yong-Sung Park’으로 표기해놓고 있다.
뿐만 아니다. 대한체육회 한글 홈페이지에서도 오류가 발견된다. 표지 하단에 저작권(COPYRIGHT) 표시 부분에서 대한체육회를 ‘KOREAN SPORTS COUNCIL & KOREA OLYMPIC COMMITTEE’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맞는 표기는 ‘KOREAN’와 ‘KOREA’를 앞뒤로 뒤바꾼 ‘KOREA SPORTS COUNCIL & KOREAN OLYMPIC COMMITTEE’이다. 더욱 정확한 표현은 영문 홈페이지의 저작권을 표기한 것처럼 통합 명칭인 대한체육회(KOREAN OLYMPIC COMMITTEE’로 하는 것이 맞다.
오용웅 명예 통역관은 “조그마한 실수로 생각할 수 있지만, 영어 문화권에서 바라볼 때 국가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며,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