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가 355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17일 지난해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는 355억달러로, 같은기간 외화보유액 증가분 가운데 7.6%를 차지하고 국내총생산(GDP)의 0.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SAFE가 단기성 투기 자금인 핫머니의 수치를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고조되고 있어 중국 금융당국이 핫머니의 흐름을 파악하고 관리 수위를 강화하려는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SAFE가 발표한 지난해 핫머니 유입액은 2009년의 291억달러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유입액인 250억달러에 비해서도 늘었다.
하지만 SAFE는 “중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규모가 과한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 10년 동안 매년 외환 보유액 증가분의 9%를 핫머니가 차지했던 것에 비해 상대적인 유입 규모가 줄었다”고 밝혔다.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핫머니에 대해 SAFE는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핫머니 유입으로 인한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주도면밀한 감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으로 급속히 유입된 핫머니가 부동산 가격 급등과 식료품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심각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SAFE도 “비록 투기성 자금이 전체 자본 유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작지만 대규모 해외자금 유입은 중국 국내경제의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