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티브 잡스(56) CEO에 대해 ‘6주 시한부’ 설이 제기된 가운데 그가 1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개 회동에 모습을 나타낼 예정인 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잡스의 치료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탠포드 병원 측은 잡스의 `시한부 설'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애플도 마찬가지.
이에 따라 공개 회동 참석 여부가 잡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백악관, "잡스 나올 예정"
로이터 통신은 잡스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비공개 회동에 참석할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회동에 참석할 인사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와 구글의 에릭 슈미트 CEO,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CEO 등과 함께 잡스도 참석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백악관 측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사저에서 업계 주요인사들과 비공개 회동을 통해 일자리 창출 등 미국 경제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잡스의 건강 이상설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2004년 췌장암 수술에 이어 2009년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잡스는 지난달 17일 세 번째 병가(病暇)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시 구체적으로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상황에서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지가 잡스가 스탠포드 암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떠나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실으면서 “6주밖에 못 살 수 있다”고 시한부 설에 불을 지폈다.
■`6주 건강 이상설'...병원측 "확인해 줄 수 없다"
스탠포드 병원은 논평을 거부했다. 애플 측 역시 그의 건강에 대해 어떠한 정보제공이나 논평도 거부하고 있다. 잡스의 시한부 설이 제기된 이날 애플의 주가는 1.5% 하락했다. 현재는 잡스를 대신해 팀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애플의 경영을 맡고 있다. 그런 이유로 미국 언론들은 17일 밤 오바마와 스티브 잡스의 만남이 그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진위를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게재된 잡스 최근모습 추정 사진 |
■"시한부설 과장 된 것"...그러나
그러나 특히 잡스가 오바마와회동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인콰이어러의 보도는 지나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잡스의 건강 문제가 이미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가운데 이 같은 루머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프리스의 피터 마이젝은 “그가 그토록 심각한 상태라면 스탠포드 캠퍼스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했을 것”이라면서 “잡스가 암 치료 시설에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된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그의 시한부 설에 대해 일축했다.
실제로 잡스는 최근 몇 주 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 측은 잡스가 주요 정책 결정과정에 꾸준히 개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에어포스 원을 타고 IT 업계 거물들과의 비공개 회동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중이다. 이날 회동에 참여할 기타 주요 인사는 트위터의 딕 코스톨로 CEO, 넷플릭스의 리드 해스팅스 CEO, 야후의 캐롤 바츠 CEO 등이며 당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GE의 제프리 이멜트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