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금미호 기관장 김용현 씨가 호텔에서 떨어져 숨진 채로 발견됨에 따라 당시 김씨와 함께 호텔방에 있었던 케냐 여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현지 경찰은 이 케냐 여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금미호 기관장 김용현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17일 현지시각으로 새벽 2시25분 경이었다. 지난 15일 케냐 몸바사항에 입항한 뒤부터 묵고 있었던 호텔 4층에서 떨어져 숨진 채로 발견된 것.
당시 호텔 경비원은 “쿵 소리를 듣고 급히 달려와보니 김 씨가 바닥에 떨어져 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비원은 추락 당시 호텔 베란다에서 20대 케냐 여성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여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대사관 측과 함께 현장검증도 실시하고, 전날 저녁식사를 함께 했던 김대근 선장 등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 씨의 정확한 사망과정이나 케냐 여성의 범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리 대사관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사망 사실을 통보하고, 가족들의 현지 방문이나 운구 절차 등도 협조할 예정이다. 또 현지 경찰에 신속한 수사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케냐 경찰의 수사 과정이 더딘 것으로 알려져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