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중간ㆍ기말고사가 폐지되는 대신 과목별로 한 단원을 마칠 때마다 시험을 치르는 수시평가가 도입된다. 또 성적평가에 창의적 체험활동 실적을 처음으로 반영하며, 다음달 실시되는 전국 단위 초교 교과학습 진단평가의 시험과목이 5개에서 2개로 축소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국어ㆍ사회ㆍ수학ㆍ과학ㆍ영어 등 5개 과목의 성적평가를 단원별 수시평가로 대체할 것을 권장하는 공문을 최근 일선 초교에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공문에 따르면 각 과목별로 주요 단원을 끝마칠 때마다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등을 통해 영역별 도달목표를 달성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도달목표 달성에 실패한 학생에 대해서는 보충수업 실시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과거의 중간ㆍ기말고사제는 학생의 학습부담이 크고 사교육 개입 가능성이 높은 데다 학습결손 누적 등 문제가 있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출제영역은 줄어도 시험 횟수 자체는 현재의 학기당 1∼2회에서 많게는 30회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초등 교과서는 4학년 기준으로 한 학기당 단원 수가 ▷국어 7∼8개 ▷영어 8개 ▷수학은 8개 ▷사회 3개 ▷과학 4개 등 최대 31개나 된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교사의 업무부담 증대를 막기 위해 이르면 다음달 중순께 관련 장학자료집을 내고 서울교육포털(SSEM)의 ‘e-평가문제은행’을 통해 평가문항을 보급하는 등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한편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초교 성적에 창의적 체험활동을 반영하기로 했다. 다음달 실시되는 전국단위 초교 교과학습 진단평가에서는 4∼5학년의 경우 기존의 국어ㆍ사회ㆍ수학ㆍ과학ㆍ영어 등 5과목 중 국어ㆍ수학만 의무적으로 보게 했다.
이 관계자는 “각종 시험으로 인한 초등생의 학습부담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시험에서는 국어ㆍ수학 등 2과목만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나머지 3과목의 시험 여부는 개별 학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