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은빈(사진ㆍ19ㆍ여) 씨가 2012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모집 1차전형에서 서강대에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씨는 드라마 ‘천추태후’ ‘태왕사신기’ 등에서 주인공의 아역을 도맡아 연기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각광받아왔다.
17일 대학가와 교육계, 연예계 등에 따르면 박씨는 서강대 사회과학계열에 특기자전형으로 지원해 지난해 11월 최종합격 통지를 받았고, 같은 해 12월 등록을 마쳤다.
특기자전형은 서강대가 지난해 입시에서 처음 선보인 수시 전형으로, 특정 분야에 뛰어난 자질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물론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학업성적도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전형이다.
박씨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으며, “폭 넓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연기 관련이 아닌 일반 학과를 희망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3월 헤럴드경제의 연중기획인 ‘1등급 프로젝트-스터디클리닉’에 참여해 학습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본지 2010년 3월 26일자 8면 참조>
당시 박씨를 상담했던 박재원 비상교육공부연구소장은 “공부와 연예인 활동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활용을 잘 하고 수업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기대 이상의 학습효과를 낳고 있다”며 “좋은 공부습관을 갖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씨를 잘 아는 교육계의 한 관계자도 “해당 대학에서 ‘공정하게 뽑았는데 생각보다 잘 한다. 실력이 있으니 들어온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씨는 “향후 연기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사회과학계열 중에서도 심리학 전공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날 오전 열린 입학식에도 참석했다.
지난 10일 서울 영파여고를 졸업한 박씨는 현재 대학 공부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박씨 측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서강대에서 신입생을 상대로 개설했던 오리엔티어링 형식의 예비과정을 다녔으며, 당분간 작품 활동보다 대학 공부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비춘 것으로 전해졌다.
<신상윤ㆍ김윤희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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