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광주에서 고드름을 제거하다 소방관 1명이 순직한 소방 사다리차 사고는 사다리를 지탱하는 와이어가 끊어져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감식결과 사다리차의 와이어가 도르래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도르래를 감싸고 있는 구조물에 걸리면서 안전장치와 연결된 와이어에 일시적으로 장력이 생기면서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과수는 또 와이어를 감는 드럼에서 와이어가 비정상적으로 감겨 손상될 수 있는 흔적이 발견된 점도 예를 들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정비업체의 과실인지, 아니면 소방서의 관리 부실인지를 면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고 한달 전 정비업체에서 와이어를 교체한 점으로 미뤄, 사다리차의 안전장치 외에 다른 부분의 결함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광주시소방안전본부도 사고가 나자 낡은 소방 사다리차 5대의 운행을 중지하고 소방방재청과 함께 종합 정밀검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정비업체나 소방서 등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오후 5시15분께 광주 광산구 월곡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고가 사다리차 승강기에 타고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던 이석훈 소방장과 노은호 소방사가 바닥으로 떨어져 이 소방장이 순직하고, 노 소방사는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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